차 한잔의 대화 (17) - 믿는 자에게는 증거가 필요 없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증거가 있을 수 없다.
믿는 자에게는 증거가 필요 없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증거가 있을 수 없다.
올해도 한국 프로야구는 삼성이 우승했지만 2011년 한국시리즈 우승팀도 삼성이었습니다. 당시 패넌트레이스에서
류중일 감독은 '나믿가믿'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굳이 해석하자면 '나는 믿을거야,
가코 믿을꺼야' 입니다. 여기서 '가코'는 '라이언 가코'를 지칭하는데 그는 삼성이 데려운 용병의 이름이었습니다. '라이언
가코'는 추신수가 있었던 클리블랜드의 거포로서 07~09년 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삼성에서 영입할때 중심타선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했었습니다. 인성마저도 좋았던 '가코'는
그러나 정규시즌이후 92타석만에 쳐냈던 홈런이 한국에 있는 동안 유일한 홈런일 정도로 거포로서의 용병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가코'는 훈련도중 부상을 당하고 조용히 사라졌지만 류중일 감독이 '가코'의 부진으로 퇴출여론이 나올 때 언급한 내용이 바로 '나믿가믿'입니다. 물론 평가절하하여 대안부재에 따른 언론홍보용 멘트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 저에게는 '신의(믿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꺼리를 제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류중일 감독의 '나믿가믿'이 콕 찝어 '라이언 가코'만을
빗대어 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믿가믿'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나믿승믿(나는 믿는다 승엽이를 믿는다)', 나믿석믿(나는 믿는다 석민이를 믿는다)'로 전이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나믿삼믿(나는 믿는다 삼성을 믿는다)'로 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류중일 감독의 '믿음의 야구'의
신드롬은 재밌게도 배구판에도 옮겨져 말 잘 갔다 부치는 기자들의 입을 통해 삼성화재 신치용감독의 '나믿가믿(나는 믿는다 가빈(해설:여기서
가빈은 삼성화재의 용병 배구선수이름)을 믿는다)'로까지 번집니다. 오늘의 삼성야구의 성공은 넓은 선수층,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 등 많은 원인을 꼽습니다. 저는 여기에
더하여 류중일 감독의 '믿음의 야구'도 한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저 또한 많이 반성해 보고 자문해 봅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YNK식구들은 서로 진짜로 많이 믿고 있겠지요? 미국 경제학자인 스튜어트
체이스(Stuart Chase)의 말을 인용하면서 오는 차한잔의 대화를 마칠까 합니다. "믿는 자에게는 증거가 필요없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증거가
있을 수 없다..."
대표 송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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